주말을 맞이하여 서울 근교 데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안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찾다가 경기도 광주에 화담숲이라는 힐링힐링한 데이트 코스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는데요. 생각보다 너무너무 만족스러워서 강추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희 와이프도 대만족하여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위 링크에서 지도 위치를 확인해 주세요.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리조트에 위치하고 있는데 광주중에서도 서울에서 좀 멀리 떨어진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강남기준으로 1시간 ~ 1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곤지암 리조트에서 운영을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겨울에 오시면 스키도 타시고 겨울 숲속도 거닐고 둘다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셔야합니다. 시간대별로 입장인원 제한이 있으니까 미리미리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대의 티켓을 예매하세요. 1인당 1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토요일 점심때쯤 강남에서 출발을 했는데 약 1시간 10분쯤 걸렸습니다. 차가 꽤 막혀서 그렇게 걸렸으니 안막히게 오전 일찍 출발하시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날 한파주의보가 발동되었더라구요... 하루만에 갑자기 기온이 영상 3도로 뚝 떨어져서 완전 겨울이었습니다. 가을 옷차림으로 입고 나와서 추워서 죽을뻔 했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 출발은 해야겠죠. 주차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하더라구요. 주차장 바로 옆에서 곤돌라(리트프)를 탈수 있었는데 그거 대기시간이 2시간이더라구요?? 걸어가면 7분거리라고 해서 당연히 걸었습니다. 2시간을 가만히 기다릴수는 없지... 첫 시작부터 푸릇푸릇 한거 보이시나요. 주차장 옆으로 날 흙길 오르막을 7~8분 걸으면 화담숲 입구에 도착합니다.
화담숲 입구에 오시면 화담숲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모노레일이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한바퀴 돌수 있는 건데 이것도 대기시간이 2시간이 넘더라구요.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원래 걸으면서 산림욕도 하고 힐링도 하려고 온거니까요. 뚜벅뚜벅 입구로 들어 갑니다. 화담숲이라고 적히 돌이 입구에 딱 있네요. 사직찍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화담숲에 입장을 할때 식음료를 가지고 있는지 가방 검사를 하더라구요. 저는 아무것도 안들고 가서 괜찮았는데 물도 안되나 모르겠네요... 화담숲안에 음료랑 물 자판기가 있기는 합니다.
입구에서 약도를 하나 집어왔습니다.(그림자 죄송...) 보시면 왼쪽에 '숲 산책코스'가 있습니다. 거기서 시작을 해서 오른쪽의 '숲 테마원코스'로 내려오면 됩니다. 근데 주의할 점이 한번 올라가면 한바퀴 빙 둘러 내려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잠깐 올라갔다가 집에 가고 싶어져서 내려가려고 하면 그냥 왔던길을 되돌아 가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코스는 2~3시간 정도 걸리니 단단히 각오하고 출발합시다.
화담숲 시작부터 그냥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초록색입니다. 진짜 감탄이 나올정도로 공기가 깨끗하고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숲 속 산책길에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산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말이 산책이지 코스도 꽤 길고 억덕을 오르는 코스라서 약간 세미등산(?)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날 수 있는 이끼숲 입니다. 진짜 사방이 이끼로 덮여 있었는데 제 눈엔 다 똑같은 이끼로 보이는데 각각 이름이 있더라구요? 신기합니다. 이끼 숲이라그런지 바닥이 굉장히 촉촉합니다.
점점 더 숲속 깊숙히 들어갑니다. 온 사방이 나무와 풀로 덮여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만큼 사람으로도 덮여 있다는거... 코로나가 무색하게도 사람이 진짜 많았습니다. 아마 평일 오전에 오시면 좀 한가로이 조용하게 거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개의 나무가 자라다가 서로 합쳐지는 현상인 연리지 나무가 있네요. 나무가 워낙 많다보니까 특이한 나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오르다 보니 구름다리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주위 철조망에는 남산처럼 자물쇠가 걸려 있고. 아니 자물쇠를 파는 것도 아니던데 이건 집에서부터 가져온건가.... 다리에는 하트모양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구요.
계속해서 오르고 또 올라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덕길이긴 한데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서 등산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고 산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두시간이 넘게 걸리므로 등산과 산책의 중간이랄까... 아무튼 물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들고 갔는데 이때부터 슬슬 목마르고 배고프더라구요.
오르는 중간에 꽃도 간간히 피어있었습니다. 초겨울에도 이렇게 예쁜데 봄에 오면 얼마나 예쁠까요?
거의 정상에 다다르니 제일 보고 싶었던 자작나무 숲이 나타났습니다. 그냥 온 사방이 햐안 자작나무로 덮여 있는게 뭔가 환타지 속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작나무는 나무가 탈때 '자작 자작' 이런 소리를 내서 자작나무라고 합니다. 자작나무 숲에서 조금 체력의 한계가 와서 내려갈까 라는 고민을 했지만 화담숲은 내려가는 길이 따로 없어서 왔던길을 되돌아 가야합니다. 뭔가 봤던걸 또 보긴 아까워서 끝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조금더 오르니 전망대가 나옵니다. 정상에 올랐다는 뜻이겠죠? 너무 아름답습니다. 멀리 눈이 안 덮인 벌거숭이 슬로프도 보입니다. 겨울에 와도 방한 대책만 잘 갖추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상을 찍었으니 이제는 내리막이 펼쳐지겠죠. 얼른 하산을 합시당.
하산코스의 정점을 찍는 것이 바로 소나무 숲길입니다. 자작나무 숲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은은한 솔향도 나는 것 같고 예쁘게 다듬어지 소나무들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하늘 보이시죠? 햇빛하나 없는 우중충한 날씨여서 춥고 배고프고, 이때쯤 되니 집에가자고 칭얼대는 꼬마아이들도 꽤 보입니다. 사실은 저도 집에 얼른 가고 싶었습니다. 넘 춥다..
소나무 숲길이 끝날 무렵에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보니까 별로 웨이팅이 없더라구요. 1인당 4천원을 내고 얼른 두장을 끊었습니다. 10분정도 기다리니까 모노레일이 도착했고 모노레일을 타고 하산을 하게되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다보니 분재원이 나오네요. 순간 '모노레일 타지 말고 걸어서 볼걸 그랬나?' 생각을 해봤다가 '아니야 위에서 내려다 보니까 더 예쁘네'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하...모노레일 넘 편안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화담숲 입구까지 내려왔습니다. 너무 춥고 배고파서 입구에 있는 힐링식당을 갔습니다. 5분정도 웨이팅 후 입장했고 핫도그, 어묵탕, 떡볶이를 시켰습니다. 떡볶이는 그냥 그랬고 어묵탕이랑 핫도그가 진짜 맛있더라구요... 따뜻한걸 먹으니 좀 살것 같았습니다.
힐링식당에서 대충 요기를 하고 주차장으로 갑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화담숲 입구에서 주차장 까진 약 7~8분이 소요됩니다. 리프트를 봤는데 내려갈때는 안태워주더라구요... 아무튼 이렇게 모든 코스를 끝내고 나니 대략 2시간 30분이 걸린 것같습니다. 저희는 걸음도 좀 빨랐고 지름길을 많이 이용해서 그렇게 걸렸습니다. 진짜 천천히 음미하면서 걸으시면 대략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추위만 아니었어도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추워도 용서가 될정도로 진짜 힐링이 되더라구요. 서울 근교, 경기도 근교 1시간 거리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숲이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저는 겨울에도 가고 내년 봄에 또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주아주 대만족한 산책이었습니다.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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